흥미로운 수다 ‘노잼 도시’ 대전이
1020사이에서 핫하다고요?
대전의 리브랜딩과 Z세대 공간, F&B 트렌드
이번 역은 대전, 대전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회원님은 대전에 여행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일명 ‘노잼 도시’였던 대전이 요즘 1020 사이에서는 여행 가고 싶은, 사랑받는 도시가 되었다는데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대전이 어떻게 MZ에게 핫한 곳이 됐는지와 Z세대가 좋아하는 방탈출, F&B 프랜차이즈에 대해 알려드리려 해요.
트렌드 미디어 ‘캐릿 Careet’과 함께 Z세대의 취향에 대해 알아가 보시죠!

‘노잼 도시’ 대전이 ‘유잼’된 이유

1020의 대전 검색량이 유독 높다고?
2021년에서 2024년 상반기까지 커뮤니티에서 1020세대와 3040세대가 대전을 언급한 추이 비교 그래프입니다. 3040세대의 검색 추이는 1000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것에 비해 1020의 검색 추이는 22년 1월 5000으로 피크를 찍고 23년 5월 6000으로 두 번째 피크를 찍었으며 이후 400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20 vs 3040 커뮤니티 내 대전 언급 추이 비교
출처 썸트렌드, Community, 20210101-20240630
‘노잼 도시’로 유명했던 대전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전의 언급량이 크게 높아졌어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대전의 언급량은 2배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2024년 기준)
특히 1020의 대전 언급량이 늘었어요. 3040과 비교했을 때 2~6배가량 언급량이 많습니다. 실제로 요즘 1020 사이에서 성심당의 인기 메뉴 ‘망고시루’, ‘생귤시루’를 구매하기 위해 당일치기로 대전을 방문하는 ‘성심당 퀵턴 여행’이 인기를 끌고, 인증샷 스폿으로 ‘대전역 포토존’이 주목받고 있어요.

대전이 여행지로 뜨고 있다는 증거!

대전, 부산, 인천, 대구, 광주, 울산의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언급 추이 비교 그래프 입니다. 전체적으로 2021년 이후 대부분의 도시에서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이며 부산과 인천이 가장 높은 값을 보입니다. 대전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약 600 정도로 나타납니다.
여행 연관 광역시별 언급 추이
출처 썸트렌드, Blog, 20140101-20240531 *10만건당빈도
대전이 경유지가 아닌, 여행의 ‘목적지’로 뜨고 있다는 건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여행 연관 광역시별 언급 추이 그래프를 살펴보면 대전은 대구와 비슷한 언급량*을 보이고, 광주와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거든요. 2021년까지만 해도 광주와 비슷한 언급량을 보였는데, 불과 3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 언급량이란?
엑스(구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해당 키워드가 언급된 수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잼 도시로 통했던 대전은 어떻게 순식간에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유잼도시가 될 수 있었을까요?
‘노잼 도시’ 밈을 역이용해
인지도가 급상승함
2022년 대전 빵 축제 포스터 이미지 입니다.
대전 빵 축제 포스터 출처 대전관광공사
노잼 도시라는 별명이 해당 지역 지자체 입장에선 지우고 싶은 별명일 수 있는데요. 대전은 이를 똑똑하게 역이용했습니다. 성심당밖에 즐길 거리가 없다는 놀림(?)을 활용해 2021년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빵 축제’를 열고 있거든요. ‘대전 빵 축제’가 바로 그것인데요. 노잼 도시 대신 ‘빵잼도시 대전’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수십 곳의 대전 유명 빵집들이 한곳에 모이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노잼 도시’ 밈을 역이용해
인지도가 급상승함
2021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월 단위로 커뮤니티에서 성심당이 언급된 추이 그래프 입니다. 2021년 11월 대전 빵 축제 1회, 2023년 4월 딸기시루 축소 논란, 2023년 12월 크리스마스 케이크, 2024년 5월 망고시루 판매 시 언급 추이가 상승한 것이 보입니다.
성심당 언급 추이(10만 건당)
출처 썸트렌드, Community, 20210101-20240531
성심당의 언급량 또한 2021년 대전 빵 축제 시즌 무렵 정점을 찍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그전까지는 성심당의 언급량이 그리 높지 않은데요. 대전 빵 축제를 기점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지만요!) 노잼 도시 밈을 외면하거나, 진지하게 변명하려고 했다면 대전의 인지도가 이렇게 높아지는 일도, 성심당의 신드롬급 인기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대전 인기 연관어가 ‘당일치기’라고?
‘퀵턴 여행’, ‘직관 여행’ 성지로 떠 오름
2022년, 2023년, 2024년 상반기 대전 연관어 연간 변화 순위표입니다.
대전 연관어 연간 변화
출처 썸트렌드, Community, 20220101-20240731
지난해부터 대전 연관어 30위권 안에 뜨기 시작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당일치기’예요. 앞서 말씀드렸듯 성심당에서 당일치기로 빵을 사고 돌아가는 ‘성심당 퀵턴 여행’이 인기인데요. 꼭 성심당이 아니더라도 1020은 다양한 이유로 대전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시티즌, 한화, 원정 등 스포츠 관련 키워드가 성심당만큼이나 자주 언급되고 있어요.

방탈출을 통해 알아보는 공간 트렌드

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공간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분 있나요? 그렇다면 ‘방탈출 게임’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아마 10년 전 마지막으로 방탈출 게임을 해본 분이라면, 자물쇠를 풀거나 IQ 테스트 같은 문제를 제한 시간 안에 푸는 모습을 떠올리실 텐데요. 지금 Z세대가 즐기는 방탈출 게임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영화 촬영장 같은 세트장과 장치가 갖춰져 있고, 전문 배우들이 함께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복합 문화 체험으로 진화했거든요. 전자를 1세대 방탈출, 과도기를 2세대 방탈출, 후자를 3세대 방탈출이라고 구별해서 부르기도 할 정도죠.
1세대 방탈출과 3세대 방탈출을 비교하기 위한 이미지로, 1세대 방탈출를 대표하는 자물쇠 사진과 3세대 방탈출을 대표하는 방탈출 테마 ‘메이데이’의 우주선 세트장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탈출 게임의 인기도 달라진 규모만큼이나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분기별 ‘방탈출’ 언급량은 지난 2022년 1월 약 1,900건에서, 2024년 4월 약 6,900건까지 증가했어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렇게 많은 Z세대가 열광하는 방탈출 게임의 최신 트렌드를 짚어 보려고 합니다.
방탈출 게임을 800회 이상 해본 ‘방고수’부터, 5번도 해보지 않은 ‘방초보’까지. 다양한 Z세대 방탈러(방탈출을 즐기는 사람)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아르바이트 직원이 아닌 전문 배우가 고퀄 연기로 직접 진행해 줌

방탈출 업계에서 인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보통 예약 난이도로 판별되곤 하는데요. 전문 배우와 함께하는 방탈출 게임들이 최근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입니다. 1인당 7만 원이 넘는 고가인데도 말이죠! (참고로 방탈출 게임의 평균 비용은 1인당 3만 원 수준입니다.)
  • 롯데시네마 라이브시네마 ‘우정’
    방탈출 테마 ‘우정’의 포스터와 세트장 사진입니다.
    출처 롯데컬처웍스
    - 플레이어가 오랜만에 열린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노을이 질 때 가장 아름다운 ‘해후 마을’로 떠나며 생기는 사건을 해결하는 테마.
    - 배우 참여형 방탈출 게임의 원조로 통하는 업체 ‘제로월드’와 손잡고 지난 6월부터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
    - 체험이 끝난 후 옛 시골 마을을 본뜬 세트장 앞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함.
  • “작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체험이 가능해서 돈이 아깝지 않아요.”
    배우가 등장해서 플레이어와 대화를 나누며 연기를 펼치는 고가의 참여형 방탈출 게임이 요즘 유행 중인데요. 한번 해보니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지컬 공연만큼이나 퀄리티가 높았거든요.
    저는 얼마 전 ‘우정’이라는 방탈출 게임을 해봤어요. 처음에는 갑자기 모르는 사람과 연기를 주고받아야 하니까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배우분들이 플레이어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워서 불러줘서 금세 과몰입이 가능했어요.
    제가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전개가 조금씩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저희만의 탈출 스토리가 완성된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꼭 전문 배우가 아니라도 방탈출 게임 카페의 직원이 연기를 하면서 NPC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최근 늘었어요. 연기라는 요소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 같아요.
    레드(26세, 방탈출 게임 400회 경험자)

인테리어부터, 날씨 연출까지. 영화 촬영장처럼 진화한 방탈출 게임 테마 등장!

‘굴착기 같은 중장비에 탑승하게 하기도 하고...’
‘눈, 비, 안개, 우박 같은 기상 현상을 재현해 두는 경우도 있어요’
‘바다 한가운데에서 노를 젓게 하더라니까요...’
취재 도중 만난 인터뷰이들의 경험담인데, 상상이 가시나요? 방탈출 게임이 펼쳐지는 공간의 인테리어와 장치가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만큼이나 공간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하는 방문객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 마치 테마파크처럼 콘셉트에 충실하게 꾸며진 방탈출 게임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 비트포비아 ‘메이데이’
    방탈출 테마 ‘메이데이’의 세트장 사진입니다.
    출처 비트포비아
    - 오랜 꿈이었던 우주연구원이 된 플레이어. 첫 번째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지구로 돌아가려던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구조요청 신호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사건을 해결하는 게임.
    - ‘어디서 우주선을 떼어온 거 아니냐’ 하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우주선을 실감 나게 구현함. 우주선 곳곳을 누비며 조종석과 설비를 실제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함.
  • “인테리어, 소품, 장치, BGM까지 게임의 콘셉트에 맞춰져 있어서 영화 찍는 것 같아요”
    요즘 인기 있는 방탈출 게임에는 리얼한 소품이 준비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사용해서 체험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고요.
    거기에 더해 향기나 BGM까지 스토리와 어울리는 것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정말 실제로 영화를 찍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해요. 문제를 풀기 위해 작동해야 하는 장치도 스케일이 크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머리를 쓰는 재미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감도 쏠쏠합니다.
    최수경(25세, 방탈출 게임 100회 경험자)

요즘 Z세대가 찾는 F&B 프랜차이즈

M세대가 궁금해하는 Z세대의 문화와 생활!
M세대가 묻고 Z세대가 답하는 시간을 통해 Z세대를 알아볼까요?
요즘 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F&B 프랜차이즈를 좀 더 소개해 주세요!
  • “요즘엔 떡볶이보다 다코야끼! 특히 ‘호시 타코야끼’에 자주 가요”
    2~3년 전쯤 유튜브에서 ‘다코야끼+불닭볶음면’ 조합이 화제였거든요. 그때부터 다코야끼가 인기 간식으로 뜬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저는 ‘호시 타코야끼’라는 곳에 자주 가요. 뿌링클 다코야끼, 눈꽃치즈 다코야끼 등 새로운 메뉴가 많거든요.
    최근엔 고척스카이돔에 야구 직관 가는 제 또래들이 야푸(야구 푸드)로 호시 타코야끼를 먹었다는 후기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하이볼+다코야끼 조합도 인기고요.
    작년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호시’ 생일카페가 호시 타코야끼에서 열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팬분이 호시 타코야끼를 대관해서 진행한 건데 그 후로 캐럿(세븐틴 팬덤)들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최민지(25세, 직장인)
  • “제 주변에선 ‘탕화쿵푸마라탕’이 1티어로 꼽혀요!”
    제 친구들 사이에선 ‘탕화쿵푸마라탕’이 인기예요. 일단 매장 수가 많고요. 비교적 현지화된 마라탕을 판매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SNS에서 탕화쿵푸마라탕 맛있게 먹는 법 레시피가 인기를 끌기도 해요.
    얼마 전엔 마스코트 캐릭터 ‘탕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공개됐는데요. 이걸 보고 팬 아트를 그리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탕화쿵푸마라탕이랑 함께 ‘춘리마라탕’도 양대 산맥 급으로 인기가 많아요. 이 두 곳은 ‘엽떡’만큼 인지도가 있는 것 같아요!
    곽구연(24세, 대학생)
  •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부산엔 ‘이재모피자’가 있어요”
    부산에만 지점이 있는 ‘이재모피자’도 인기예요. 요즘 대전 여행 가면 성심당에 무조건 가듯이 부산 여행 가면 이재모피자에 꼭 들르더라고요. 4시간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사람이 많아요.
    올해 처음으로 부산이 아닌 지역, 제주에 지점을 오픈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만 방문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라서 향토 음식을 파는 건 아니지만, 여행지 필수 코스 들르듯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박세영(18세, 고등학생)
데이터로 알아보는 대전의 리브랜딩과 체험형 공간을 선호하는 Z세대의 취향에 맞춰 스케일이 커져가는 방탈출 게임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어떠셨나요? 회원님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번 수다가 Z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접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바라며! 트렌드에 빠싹 빠싹해지는 그 날까지↗↗↗↗